기문둔갑의 삼중반은 시간(天時)과 더불어 인간(人和)과 공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밝히고 있다. 천·지반홍국수를 바탕으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복합적 요소를 가(加)하여 그 변화를 관찰한다. 상반(上盤)은 천(天)으로 時間 즉 天時로 때(시기)를 말한다. 천반수와 九星이 해당된다. 중반(中盤)은 인(人)으로 人間 즉 인화로 노력을 의미한다. 지반수와 八門이 해당 된다. 하반(下盤)은 지(地)로 空間 즉 地理로 장소를 말한다. 팔괘와 하도에 의한 구궁 바탕 12지가 해당된다. 따라서 世(日支)를 중심으로 지반수는 수평적 인간관계를, 천반수는 수직적 주객(主客)관계로 보아 이해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언제·어디서라는 수평적 개념에 누구(환경)와 장소라는 입체적 공간의 개념이 중시되고, 변화의 중요한 요소로 대두된다. 즉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간의 상황이 중요함을 알 수가 있으며, 기문둔갑은 이러한 성패(成敗)의 이해관계 상황을 분석해 들어갈 수가 있다.
기문둔갑에서의 대운은 사주명리의 10년 대운과 달리 각 宮의 홍국수(즉 1년간의 대운부터 9년간의 대운까지 있다.) 만큼 머무르는 기간을 말하며, 소운은 연국수(年局數)에 따라 매년의 태세(太歲)가 한 궁씩 이동함을 말한다. 따라서 기문의 대운과 세운은 홍연국의 착종으로 종횡무진 분석을 할 수 있다.
기문둔갑은 홍국수(洪局數)를 중심으로 오행의 생극관계와 刑·沖·破·害·怨眞이 적용되고, 八門·八卦·九星·八將의 四神과 육의삼기(六儀三奇), 공망·신살 등의 요소가 구궁팔괘(九宮八卦)에 따라 해석을 달리하므로 통변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기문둔갑에서는 주객(主客)을 중시하는데, 위치적 生과 剋의 구도에서 누가 더 유리한가를 분석하고 나아가 대처방법을 궁구한다. 경쟁과 다툼 속에서, 즉 전략과 전술의 차원에서도 기문둔갑의 쓰임은 긴요함과 기묘함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상황에 적용하지 못함이 없으니 기문둔갑은 무소부지(無所不知)의 신비한 기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기문명리학은 인사명리(人事命理)에서 최고의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출처] 김종길, 「易學에서 九宮의 活用樣相 硏究」,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5.